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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대해 조명해 보다. 며칠 전, 난데없이 불쑥 찾아든 생각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들의 '쉼 없는 삶'에 대해 그리고 그로인해 '땅도 쉬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돌아보기 원하시는 것 같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끝없는 불순종과 죄로 인해 심판을 받아 결국 바벨론 에 끌려가 70년 세월을 보냅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멈추고 자유가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그들이 살고 있던 땅이 쉼을 얻게 되었죠. 실제로 하나님은 '안식'의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며, '안식일'과 '안식년', 그리고 '희년'(안식년이 7번 지난 후 다음 50년 째 되는 해)으로 이어지는 계명을 세우셨습니다. 땅도 사람도 동물도 이웃도 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내용이 떠오르기 전부터 저 스스로 던지고.. 2020. 10. 20.
언어, 통하며 살아가기 언어를 안다는 것은 삶의 지경이 넓어지고 그 속에서 관계의 지평 또한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 하던 '국경 없는 포차'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국경 없이' 지내고 있는가를 생각했고, 교회가 바로 이런 스스럼 없는 나눔이 가능한 자리여야 하지 않는가를 생각했다. 어쩌면 교회가 가진 언어가 주변인들에게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 바운더리로 들어오기도 전에 '외국어'(?)에 대한 낯섬과 두려움 때문은 아닐까... 나는 하나님을 말하면서도 얼마나 다가오기 쉬운 사람으로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러다보면 나의 그릇은 보잘것 없음을 느낀다. 상대를 향해 귀가 열려져서 소리가 들려야 반응할 수 있다. 듣지 못하면 말하.. 2020. 10. 20.
여백이 있는 예배사역 매년 다이어리를 사고, 탁상용 달력을 삽니다. 그리고 그 공간의 여백이 넓어져 있을 때, 종종 자신의 삶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든 채워보려고 바둥거릴 때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예배사역을 돕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모든 공간을 채우려는 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기독교 음반을 들으면서 점차로 '여백'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기예배 시간에 참여하면서도 모든 공간이 '소리'와 미디어를 통한 '영상' 등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심지어 광고에도 화려한 스킬로 채워진 음악과 잘 다듬어진 아나운서 같은 목소리, 배경영상까지 온전히 채워둔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슬슬 지겨워집니다. 그런 '채움'이 불편해집니다. 예배란 한 개인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룬 모두가 각자.. 2020. 10. 19.
은혜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왜 하나님은 율법에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하셨을까?... 명백한 이유가 성경엔 보이지 않는다. 분명한 건,그것이 더럽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라는것이다. 필시 그건 '은혜' 때문일것이다. 정함과 부정하다는 구분은 오직 하나님만의 권한이지 우리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시고자 함이 아닐까? 그리고 흠 많은 우리도 '정하다고' 해 주시는 은혜를 기억하여, 서로를 향해 판단하고 구분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법(=서로 사랑하라는 법)을 세우신 것 아닐까? 함께 '어울려' 사는 것, 그것이 율법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자 은혜가 있는 삶이므로. 2020. 10. 10.
율법을 핑계로 이웃의 목숨을 외면해선 안 됩니다. 요즘은 성경의 이야기가 예전과 달리 우리의 현실과 매칭이 되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득 우리가 익히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라고 이름 붙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메모에 적어 두었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한 사람이 강도를 당해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습니다. 그 주변을 지나던 몇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걸 보고도 '피해서' 지나갔고,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의 상처를 싸매 주고 자기가 몰고 가던 짐승에 태워 주막에 데리고 가 돌봐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막의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이 사람을 잘 돌봐주길 부탁하면서 '돈이 더 들었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나머지를 주겠소'라고.. 2020. 9. 21.
가진 것을 이끌어 내는 교회교육이 되도록 이번 주제는 '교육의 기본 개념을 돌아보기'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가장 흔한 것은 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는 '주입하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영어 Education의 어원을 살펴보면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는 '밖으로'라는 의미가, 'ducare' 는 '이끌어내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교회교육의 기본 개념 역시 '각 개인이 가진 것을 밖으로 이끌어 주어서 그가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조각가가 했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나는 어떤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재료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을 드러낸 것뿐이다'라는 그 한 마디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도 늘 가르..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