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사역 제안서

가진 것을 이끌어 내는 교회교육이 되도록

by 음악노트 2020. 9. 17.

이번 주제는 '교육의 기본 개념을 돌아보기'입니다.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가장 흔한 것은 <가르쳐서 기른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는 '주입하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영어 Education의 어원을 살펴보면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는 '밖으로'라는 의미가, 'ducare' 는 '이끌어내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교회교육의 기본 개념 역시 '각 개인이 가진 것을 밖으로 이끌어 주어서 그가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조각가가 했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나는 어떤 것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재료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을 드러낸 것뿐이다'라는 그 한 마디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도 늘 가르칠 때는 '너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야'라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은 이미 준비된 틀에 맞추어 일정한 과정을 거쳐서 길러내려고 합니다.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지만, 선교와 교육이 병행되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선교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또한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복음을 가지고 다양한 사역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그 역사 중 어느 지점에 이르러 보면 선교 대상인 혹은 대상지역에 대한 인식에 있어 '미개함'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원래부터 그렇게 살던 사람들에게는 힘겹기는 해도 나쁘지 않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이 살고 있던 사람들이 그곳에는 있었습니다. 반면, 선교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들은 교육이나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을 갖추며 누리며 살았던 경험으로 인해 그 사람들을 '불행하다'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이 시선들을 가만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주제와는 너무 동떨어지기 쉬워서 길게 쓰진 않겠습니다.)

 

교회교육의 담당의 중심에 있는 사역자와 교사들도 대부분 가르치는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의 방법은 '주입식'입니다. 그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는 '기본을 먼저 튼튼히 세워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에서도 앞서 말한 '선교'에 관한 말에서처럼 약간의 편견들이 존재하며, 접근방식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체계적으로 빠르게 가르쳐 주기에는 주입식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 지식들이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교육받는 사람에게서 인식의 전환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그런 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정 과정을 마치면 어느 정도는 된 것으로 보고 '수료'했다고 봐줍니다.

 

여기에서 질문과 의문을 하나 던지고 싶습니다. 성경공부라는 범위를 예로 들어 질문하겠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오래 남을까요, 성경을 읽어가면서 스스로 깨닫고 그것을 보조해주면서 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오래 남을까요? 시간적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경험된 것만이 참 지식과 능력으로 자리 잡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것을 경험하기도 했기에 그렇습니다. 

 

지금 배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낼 때 어떤 영향을 주변에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 뿐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에 관한 내용들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른 것을 선택하고 실천할 힘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이죠.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 단순한 사실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교리보다 '성경'이 앞서야 하고, 신앙이 삶과 이어진 선상에서 '신앙생활'이 교육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방식 또한 제자들과 동거동락하면서 삶과 동시에 하나님과 일상에서 관계를 누리며 또한 이웃을 향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보여주셨습니다. 그 체험과 경험이 예수님 승천 후 이어졌기에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사회와 국가를 흔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프로그램을 만들지도 않으셨고, 수료해야 할 과정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배우고 익혔던 것들 가운데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듯은 원래 이것이었는데 너희가 오해하고 있다라던가 하는 교정에 가까운 교육을 하셨습니다. 이미 주어진 것들 가운데 따라가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이끌어내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각자 자기 안에 가진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에 맞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가르치는 사역'에 있어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하등 상관도 없이 자기의 생각을 성경을 배경으로 설명하는 설교나 성경공부가 진행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무조건 그것이 나쁘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 각 교단의 구분 없이 통일되게 가르칠만한 커리큘럼도 없고, 개교회나 교단에서 주어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 사용하면서 생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걸 고쳐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의 책임이 큰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점검하고 튼튼히 하여 바른 교회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성도들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를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고 경험하게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