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사역, 봉사

일할 줄 아는 목회자(tentmaker)

음악노트 2020. 12. 30. 10:16

코로나로 인해 목회를 하는 분들이 삶의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뉴스를 어제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코로나 사태이전부터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스스로 일하며 양식을 구하는 것과 목회(목양)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일'을 들먹이며 믿음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목회자로 불리는 그대들은 '자비량 사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선, 공동체(교회)를 중심으로 섬기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체가 함께 이들에 대해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악용되거나 하여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의미와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개척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공동체이기에 목회자 스스로가 자립하는 과정 중 일을 병행하게 된 목회자도 있습니다. 또 하나, 처음부터 '나는 일하면서 목회를 병행하겠다'고 결심한 <자비량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이들에 대해 그들의 선택은 존중 받아야 하며 공동체의 이해가 뒷밤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살아가면서 공동체를 향해, 자신이 세우고 양육한 이들을 향해 고백한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합니다. 

 

" 형제들이여,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9, 우리말 성경)
" 여러분은 우리를 어떻게 본받아야 할 것인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 게을리 행하지 않았고, 아무에게서도 음식을 값없이 먹지 않았고, 도리어 여러분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수고하고 고생하며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권한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여러분에게 본을 보여 우리로 본을 삼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7~9, 우리말 성경)

일상이 곧 예배라고 가르쳐 온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로서 일을 병행하는 것에 대하여 '믿음 없음' 정도로 치부한다면 가르침과 삶이 모순되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목회자의 일상과 목회를 분리하고, 신앙생활과 일상을 구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아픔과 기쁨에 동참하고 공감하려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일이 더더욱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목회자는 땀흘려 일하면서 매 순간 자신과 마주하는 성도들의 삶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성도는 자신들을 섬기고 돌보기 위해 그토록 수고하며 애쓰는 목회자들을 존경하고 이해해 주는 것, 그것은 현장에서만 가능합니다.

 

지금의 시대에 이르러, 현장'을 아는 이들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말과 혀로써만 사랑하지 않고 삶으로 사랑할 줄 아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또한 공동체를 책임지기 위해 일하기로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꽤 오랜 시간 '대접 받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모습 또한 우리들의 자화상 중 하나가 아닙니까? 나는 그렇지 않다 해서 같은 목회자인 그대 홀로 '난 거기 속하지 않고 그들과 다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한 지체가 병이 나거나 아프거나 죄를 지으면 같은 몸인 그대는 병이 들지 않았다고 아프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은 한 몸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몰입해서 공동체를 섬기고 싶음에도 그렇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각자의 선택에는 여러 사연이 존재합니다. 이를 외면한 채 겉모습만 보고 서로 비판하거나 자신과 거리를 두고 멀리하는 것은 세상 속에서 손가락질 받을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비로소 사람들이 '아, 저들은 진짜 예수님의 제자야'라고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하나됨에 실패 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교만했던 사람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를 경험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경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깨닫고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모순 된 모습으로 살았는지, 그리스도를 세상에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얼마나 왜곡된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주었는지 모릅니다. 목회자로서 어떤 형태의 봉사와 목회를 하던지,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그것을 수행해 가시면 되고, 다른 목회자들에 대해서도 자신을 대하듯 격려하고 아껴주며 하나님의 뜻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