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사역, 봉사

끝까지 들어주는 리더

음악노트 2021. 5. 14. 11:10

며칠 전. 하고 있던 교회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한 번 내 말이 철저히 무시당하고 잣대와 저울질을 당한 치욕스런 경험을  했고, 그로 인해 분노했고 관계를 끊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의 발단은 맡은 업무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온라인 강연 Live송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고, 방송 중 음향이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담임목사께서 -참고로 이 교회는 부부가 모두 담임목회자입니다- 묻기에 설명을 하려 했고, 갑자기 상대방은 나보고 '변명하려고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원래 라이브에선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음향을 세팅한 분이 설정한 것을 잘 몰라서 조정에 시간차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럼 앞으로도 문제해결을 못한다는거냐?'며 이상한 방향으로 듣고는 '하나씩 처음부터 따져볼까?'란 말을 하더군요. 그것을 시작으로 설명을 거듭하려 했으나 내가 자기 말을 이해 못한다면서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따졌고 그러던 중 남편 목회자가 자초지종도 모르면서 중간에 끼어들어 내게 눈을 부릅뜨고 공격하듯이 하면서 나만 문제가 있다는 듯 몰아 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이야기의 본질은 떠나가고....

 

결국 저는 마음을 닫고 그냥 제가 물러서는 방식으로 말을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더구나 저의 화법이 종종 상대방에게 오해를 사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대로 두었다간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방과 관계도 힘들어 질 수 있겠다 싶었서였습니다. 인사도 받지 않고 떠나는 그들을 보며 더는 같이 하기에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밤새 고민하다가 '내가 이 공동체와 관계를 끊겠다. 나만 문제라고 하니 떠나면 다 해결되지 않겠냐'는 말로 일방적 통보를 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가감없이 씁니다. 이 또한 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마음에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이 경청(傾聽) 즉, 잘 듣는 것 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경우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입장에서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상대방에게 오해를 하고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생기곤 합니다. 사람들이 내 말과 행동에 대해 공감하거나 그와 반대로 과민반응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한 행동이나 말들이  본인에게 그렇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에 여러 감정이 일어나는 잉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 말이 내게 그렇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어떤 조직(회사,교회 , 소그룹 등)에서 소통을 잘하려면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회의나 토론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이 부분이 상당히 취약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비중을 더 두는 것 같습니다. 혹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왠지 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 그런 심리적 요인일 수도 있구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책을 통해 'Talk Stick'이란 것을 소개했습니다. 전  우리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 의장은 발표자에게 말할 권한이 있음을 표현하는 '막대기'를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말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은 의장의 허락이 없이는 반박하거나 중간에 말을 끊을 수 없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 막대기를 가진 사람은 상대방이 내 말을 다 이해하고, 내 말이 상대에게 충분히 이해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렇게 함으로 '억울함'이 없도록, 올바른 소통이 일어나도록 하는 이 장치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들 중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의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들이 충분히 이해받지도 배려받지도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힘없는 자들은 무시당하기만 한다는 생각이 사회적으로도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목회자들도 잘 듣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나거나 대화를 하면서 늘 작동하곤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선입견'입니다.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상대방을 향한 잣대를 가지고 결론을 내려 버리는 거죠.첫 인상이 맞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개의 경우 시간이 좀 지나야 진짜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선 나의 안경을 벗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들은 다음,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약해 들려주면서 내가 지금 잘 이해한 것인지 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그렇다고 표현을 하면, 그 말에 대한 의견 등을 말하고 상대방이 잘 이해했는지를 또 물어가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거죠. 

 

설교를 준비할 때도 , 성경을 읽을 때도 올바른 읽기와 듣기와 묵상을 하려면 이와 같은 객관적 관찰이 선행되어져야 올바른 해석과 관찰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메시지를 접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우리가 하는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올바른 정보와 균형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경청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나는 편견 없이 듣고 있습니까? 상대방만 틀리고 나만 옳다는 편견에 빠져 있지는 않습니까?  서로가 상대방에게 이해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들어줄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마음을 다해 집중하는 것 부터 시작합시다. 

 

수정일: 2021. 05. 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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