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와 신앙생활

상식적인 그리스도인, 어디 있나?

by 음악노트 2021. 6. 10.

글의 제목을 보고 여러 상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상식적인 그리스도인은 없다'라는 뉘앙스를 느껴서 은근한 반감이 들기도 하는 제목이지요? 어떤 마음이든 그 생각을 잠시 거두어 주세요. 이번 글을 쓰면서 눈길을 끌고 싶어서 정한 제목일 뿐이니까요. 쓰고 싶은 흐름대로라면 '그리스도인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우리들의 삶은 일상의 하루를 살아가며 상식적인가?' 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조금 극단적 예화가 될 지 모르지만, 오래 전 강의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어떤 목사님이 집중해서 기도할 제목이 있어 기도원에 가서 숙소에 있었는데, 같은 방을 쓰던 한 사람이 자기가 기도의 응답을 받아 능력을 받았다는 말을 하더랍니다. 산에 올라 기도하는데 갑자기 손바닥에 전기 같은 것이 느껴졌고 그 순간 '아, 능력이 내게 임했구나' 싶은 마음이 생겼고,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열차가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답니다. 순간 그 열차를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기차야 멈춰라!'하고 소리를 쳤는데 신기하게도 기차가 멈췄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목사님은 어이가 없어서, '아니, 그 기차에는 누군가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혹은 급한 출장을 가는 사람도 있고 할 텐데 그걸 왜 멈추냐! 제 정신이냐? 사람이 상식이 있어야지!'라고 호통을 치셨답니다. 

 

표현은 안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잘 압니다. 예배당에서의 자신과 일상에서의 자신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어느 목회자가 식당에서 거리두기 안 한다는 걸 구실삼아 식당주인에게 갑질을 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뉴스가 아니라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많습니다. 교회의 이름을 버젓이 붙이고 다니는 '교회버스'가 얼마나 신호 위반을 잘 하는지 모릅니다. 식당에서 온갖 추태를 부려서 주인이 치를 떨게 만드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는데, 회개와 사과가 아니라 '교회법은 따로 있으니 상관마라' 하는 대응을 볼 때마다 전 가장 부끄럽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복지기관 등이 있습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 혈안이면서도 정작 소속 직원이나 복지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게 방치하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전도라는 명목으로 카페 운영을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지역의 카페가 그로 인해 겪게 될 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봤을까요?  

 

모든 것을 교회가 잘못하고 있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우리네 신앙생활이 말과 행동에 있어 괴리감이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작은 돌 하나도 호수에 파동을 일으킵니다. 나의 어떤 행동들 역시 주변에다 파동을 전달하여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종의 유전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기독교가 어느 측면에서는 과거 중세 암흑기라 불리던 시대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 상식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보이지 않는 내면, 즉 '속사람'도 그러한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다니니까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일상적 관념 같은 것 때문에 '속은 안 변했는데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일터를 향합니다. '하나님' 혹은 '권사님' '장로님' 하는 말을 하면서 주변에 아랑곳 없이 시끄러운 소리로 통화하는 것도 모자라 남을 흉보는 통화내용을 들었습니다. 신앙서적을 읽기 위해 좁은 좌석에 앉아 양팔을 넓게 하고 다리를 쩍 벌려서 옆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모습-사실 가끔은 저도 책을 보려고 자리 확보를 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통화도 책을 보는 것도 잘못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서로의 권리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상식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상식을 무시하는 것이 바람직 한 태도가 아니라는 거죠. 뭔가 비상식적인 형태의 삶이 우리 안에 있다는 현실을 고발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대는 일상과 삶에서 기본적인 것부터 잘 실천하고 이웃-주변사람-을 배려하는 그리스도인입니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