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사역, 봉사

억울함 없는 봉사하기

음악노트 2021. 8. 3. 14:18

에배당에 초대를 받을 때 사람들이 망설이고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 가면 온갖 일을 해야 된다'하는 말을 합니다. 예수를 믿고 예배당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이 온갖 일-이걸 우린 '봉사'라고 부릅니다-들로 인해 지치고 상처받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문득 이 '봉사'(service)에 대해 한 가지가 더 떠올라 글을 씁니다. 더 자세히 표현한다면, 봉사가 더 이상 기쁘지 않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 하고 도왔는데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싶어 마음 아프고 상처만 되는 쳇바퀴에 갇혀 버린 사람들이 기억나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예배당에서 하는 봉사의 시작과 동기가 종종 잘못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너무도 쉽게 '이제 교회 나온지도 되었으니 주님을 위해 일하는게 어떠냐고 하면서 사람을 불러 모읍니다. 교회공동체에 속해 예배당에 출석하면 자연스런 수순이고 꼭 해야만 하는 의무처럼 여겨지게 만드는 초대입니다. 무엇보다 항상 이 '주님을 위해'라는 명목이 따라 다니는게 문제입니다. 그냥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하고 싶으면 같이 도와줄 수 있냐고 묻는게 정직하지 않을까요? 교회가면 너무도 자주 '주님을 위해'라는 이 말로 사람들을 동원시켜서 그 과정 중에 상처받고 돌아서는 이들을 양산하는 것을 저는 많이 봤습니다. 

 

교회의 봉사는 하나님을 만나 거듭나고 새로운 삶을 선물로 받은 기쁨 때문에 뭐라도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으면 기꺼이 하나님을 위해 하겠다는 '자원하는 헌신'에서 비롯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나의 재능(TALENT)이나 은사(GIFT)를 가지고 동참할 수 있는 일 혹은 나의 그것들이 필요한 일이 있는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다가 할 수 있겠다 싶어 결단하고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언제든 각자의 사정에 따라 -물론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만 둘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봉사가 순수하게 내가 원해서(=자원해서) 시작한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조금 섭섭한 일이 생길 때 상처 받지 말아야 합니다. 봉사에 있어 주체는 항상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필요에 의해 요청 받아 시작할 때에도 그건 온전히 자기의 결단과 선택에  의한 것입니다. 그 결단에는 '약속된 기간 동안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속해 섬기는 이들이 지켜야 할 것을 나도 지키겠다'는 것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봉사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여러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서 억울함을 갖지 않도록 마음을 잘 지키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니지 하는 일들이 일어나 상처 받고 공동체를 떠나고 관계를 깨도록 만드는 일도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겪어봤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입니다. 이런 아픔이 다가오면 '내가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라는 마음이 찾아오니까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원하는 이상으로 마음을 열고 최선의 봉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약속한 그 이상의 일과 봉사를 하고 있다면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까? 오로지 자신의 열심으로 마음을 열어 헌신+a(알파)를 했다면 그건 오로지 그 자신의 몫입니다. 남을 탓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어떤 경우는 실제 관게에서 이런 말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 시켰느냐? 너가 해 놓고 왜 억울해하고 상처받냐?'고 하는 대답 말이죠. 이런 말을 들으면 그야말로 불에 기름을 붙이는 격이 되는데 그 순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한 발 물러서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말 자체에도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대방 역시 감정적으로만 당신 말을 받아 화를 내는 그런 언어입니다. 반면 다른 하나가 있습니다. '그건 우리의 요청이 아닌 너의 선택이잖아. 너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 정말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라고 하는 시그널sigmal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예배당에 출석하는 분들이 봉사를 하면서 이런 억울함이 없는 기쁜 섬김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을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당연한 듯 요구하는 이들이 입을 다물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지도자들이 가르친 것 처럼 자신이 가진 것을 가지고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들어서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 일에 적합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끊이지지 않길 바래봅니다. Give & Take 라는 것이 은연중에 동기가 되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니 복 주시겠지'하는 봉사가 된다면 그 일의 나중은 불보듯 뻔해질 것입니다. 좀 기분나쁜 일이 생기고 내 생각과 다른 어떤 일이 생기면 금새 그동안 했던 것을 가지고 생색내면서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며 불평하며 비난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것을 구분 못하고 열심을 내 본 적이 제겐 있습니다. 그랬던 지난 시간이 갑자기 떠올라서 '억울함 없는 봉사'라는 주제로 글을 통해 마음을 나누어 봅니다. 부디 행복을 잃지 않는 매일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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