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설교가 중심인 예배를 돌아보며

음악노트 2021. 8. 9. 11:13

어제는 주일. 평소와 다름 없이 혼자 드려야 하기에 유튜브에 접속해서 실시간 예배를 방송으로 송출하는 곳을 찾아서 참석-참석이란 말을 해야 하는가 싶네요-하여 예배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수 없긴하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지금 내가 마치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듯 교회를 고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예배가 '설교'에 상당한 비중이 많이 실려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이 글은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쓰려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부분이 아닌가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특히 두 번째 부분이 마음에 참 걸렸습니다. '예배는 내가 뭔가를 얻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방향성을 가진 순서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메시지는 물론 중요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우리 삶을 돌아보고 돌이키는 일은 지속되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예배'라고 할 때에는 좀 문제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해 그분의 뜻을 회중에게 가르치는 그행위는 문제가 없지만 시간적인 것을 포함해서 예배 전체에서 거의 3분의 1을 훨씬 뛰어넘는 2/3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걸 그냥 생각에서 흘려버리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 길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말씀을 함께 읽거나,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온 회중을 향해 그냥 선포하듯 읽어주고 회중이 '아멘' 하는 방식으로도 얼마든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예배라는 요소에 교육적 요소를 넣어서 말씀을 읽고 해석해서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것이지만 '예배'의 본질에 좀 더 중점을 둔다면 지금과는 좀 다른 변화를 주어 회중이 더 하나님과 가깝게 만날 수 있지는 않을까요? 

 

현대의 예배순서를 살펴보면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의미를 둘 수 있는 부분은 '찬양(찬송)'과 '기도', 그리고 '헌금'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분을 만나는 시간으로 할애 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선포와 우릴 위해서 축복하는 시간입니다. 그 비중에 있어 불균형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도 예배의 요소인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씀을 듣는 동기, 말씀을 증거하는 동기에 따라 '설교시간'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예배를 드리러 가는 이유가 '위로받고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중심으로 두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설교를 고르고, 설교자 역시 회중의 필요에만 맞추어진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예배시간에서의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또는 '회중'이 중심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결국 전체 예배에서 이 비중이 높아지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을 향한 예배라고 할 수 있는가를 짚어보고 싶어지는 것이죠. 

 

위로, 치유, 회복... 이런 것들은 예배를 드리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내가 이런 것을 얻기 위해 예배한다면 그건 예배가 아니라 민간신앙에서도 하는 기복적인 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결과로 우린 선물을 받는 것이지요. 선물을 주시는 분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그렇다면 필시 우리들은 지금의 예배의 동기와 각 공동체에서 드리는 예배의 순서배치 등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