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큐어'를 아시나요?

생각의 조각모음 2020. 5. 9. 17:37 Posted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매니큐어를 할 사람, 어디 없나요? ^^

오늘은 뜬금없는 <매니큐어> 이야기입니다. 'Manicure'를 보통 손에 바르는 제품이라고 알고 있지만 본래 의미는 '손(마누스)을 치료(큐어)하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이 단어와 어원에 대해 주목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할게요.

 

저는 오랜 시간 밴드에서 합주를 하고, 임시 혹은 세컨드 건반을 연주해왔습니다. 혼자 배우기 시작한 거라. 기초가 늘 부족했지요. 악기를 항상 소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늘 신경이 쓰였던 것은 <손이 굳는 것>입니다. 연주해 본 사람은 누구나 유명한 이 말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비평가들이,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 >

 

정확히 맞는 말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S라는 선생님은 버클리에서도 알아주는 연습벌레였다고 합니다. 환경이 어떻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연습실에서 1,2시간 정도를 계속 스케일 연습을 하고 손을 푼 다음 계속 또 연습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연습만 해도 이런데 제가 가장 마음 아프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에 연주하고 연습하며 봉사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일에 치여 몸도 마음도 무너지고 지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페북의 어느 그룹에서는 상처 받고 지쳐 어떻게 할 줄 몰라 상담을 하는 내용이 한 번씩 올라오는데,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점차로 마음도 식고 손도 굳어버려 생명력이 떠나고 그냥 말 그대로 악보만 보고 따라 치는 창작력은 사라져 버린, 살아있는 시체와 같이 생기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오래 고민했습니다. 어느 순간, <매니큐어>가 떠올랐습니다. 온갖 일을 하며 상하고, 벗겨지고, 보습력도 떨어져 푸석한 피부에, 뼈마디가 아픈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손들을 만났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세상에나! <매니큐어>는 손을 치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뭡니까! ^^

 

얼마 전에 밝혔지만, 오늘 현재까지 19일 동안 꾸준히 모닝 노트를 적어왔습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노트에 일정량의 분량을 매일마다 기록했습니다. 마음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고 직면해야 비로소 새로운 걸 채울 수 있으니 우선 그것부터 시작한 겁니다. <모닝 노트>가 '창조성 회복'을 위한 훈련이듯, 저도 <매니큐어>가 필요한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좋고 성품도 좋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도 여러 가지 일로 인해 꿈을 접은 사람들의 지친 손을 어루만져 주고 회복하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오늘 매니큐어를 바르면서 나에게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매니큐어는 여성만이 바르는 것처럼 생각되던 때와 달리 이제는 '패디큐어'같은 발 관리까지 생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분들도 지끔까지 일하면서 지친 발을 씻어주며 스스로를 칭찬하고 다시 격려해주면 어떨까요?

 

<모닝 노트>를 통해 사람들을 돕는 줄리아 카메론 감독은 현실과 처한 환경 등을 핑계 삼아 그 뒤에 숨어 평생 말 못 할 아픔을 감춘 채 살아가지 말라고 격려하고 당장 하라고 말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시금 힘을 내어 행복하게 집중할 수 있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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