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조각모음

포스트 코로나, 교회는 어떨까?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2020. 5. 12.

코로나 사태 이후 과연 어떤 변화가 불어닥칠까?

코로나 사태가 여러 달 계속되고,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로 인해 또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SNS 한 켠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교회가 맞이할 상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외부에 있어서 잠시만 들은 것이지만 생각보다 긴장감이 깊고 고민도 짙음을 느꼈다. 

 

2013년도에 발간된 최윤식 박사의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라는 책에서 보면 미래 사회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담았었다. 그중 하나가, 가상의 세계에 몰두하는 사람들과 '죽음'에 대한 개념의 변화에 대해서였다. 그 제목 그대로 옮기자면 "가상공간에서 영생을"이라고 되어 있다.

 

조금 전 잠시 시청한 영상을 보니,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는데, 교인들 중에는 '필요한 부분만 압축된 정도의 분량으로, 어쩌면 설교 부분만 본다거나, 그런 식으로 상황을 보고는 "나, 예배드렸다."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다. 반면, 개인적인 삶에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개인 영성'을 훈련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늘 걱정하던 것이, 교회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좀전에 말한 SNS에서와 같이 상황을 주시하고 사건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해법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무사안일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교회도 적지 않다고 본다. 사회문화적 흐름을 따라 콘텐츠를 짜고 만드는 것은 나 역시 찬성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하면 틀린 것일까? 교회의 문화나 흐름을 이끄는 공동체의 시스템을 멀찍이서 보면, 멀티미디어의 번영시대에 맞춰 대응하다 보니 방송국 시스템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앞으로도 유효할까라는 관점에서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로서 가지는 정체성을 이 시대속에서도 잃지 않아야 하고, 동시에 성도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과 '제자도'를 따라 살아내는 것이 미래에 어떤 것으로 나타나야 하는지 연구해야 할 과제가 점점 절실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너무 부정적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내가 접하는 세계가 좁기에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기독교교육에 있어 사역자들 중에는 컨텐츠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함께 할 놀이 콘텐츠나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방법론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게 본질은 아니라는 것 아닐까? 복음이라는 것을 담기 위해, 사람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고 일상에서 관계를 누리는 그것을 위한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는 개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주객이 전도되어 본질은 사라지고 콘텐츠만 남아선 안된다는 말이다. 

 

'유발하라리'의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무섭다. 그가 예상하는 미래사회를 책을 통해 엿본다면 기독교가 상당히 긴장해야 할 이야기가 나온다. 상상을 뛰어넘는 그런 세계와 인간의 가치관 변화의 쓰나미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이 사태를 지나면서 사람이 줄어드는 것보다 더 큰 것이 뒤에 따라올 수도 있다. 실천신학자들이 고민하듯, 공동체 개념이 변하고, 종교가 더 필요할까 하는 의식변화에 어떻게 대응할까 하는 등의 난제들이 하나 둘 밀려오는 중이다. 쉽지 않지만 이미 주어진 숙제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교육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번에 쓴 글 중 하나에도 이미 언급했지만, 한국교회들이 각자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로 인해 신앙의 전통과 성서의 해석과 삶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에 있어서도 기준이 상호 간 차이가 많은 경우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교단을 넘어,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올바른 방향을 가진 통일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먼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선 그곳에 임하시는 그 분의 통치하심이 변함없고 역사하신다는 그 고백적 토대를 어떻게 성도들에게 현실화시켜 체험케 할 것인가? 마치 모세가 광야에서 백성에게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할 때 두려움 때문에 '우리 대신 당신이 가소서'라고 하듯이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의존하거나, 신앙은 성직자들이 중간에서 잘 중재하는 것이란 생각에 수동적 태도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여전히 멀리 서게 하면 안 될 것이다. 

 

두서가 없었지만, 오늘 하루 일 가운데 문득 내 관심을 끈 주제라 생각이 이끄는대로 적어본다. 지금은 여건이 안 되어 사역지에서 잠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교회는 내 고민이자 사랑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 시기를 어떻게 맞이할지 또 한 가지 숙제를 얻어 마음이 무겁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