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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역 제안서

들을 줄 모르니 벙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2020. 7. 1.

이 글은 반드시 교회 사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자신을 점검하는 데에도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주제는 '경청과 말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삶에서 필수요소다'라는 내용입니다.

 

우린 말을 못 하는 사람을 '벙어리'라고 부릅니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 '언어장애인'이 맞는  표현입니다.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선천적일 수도 사고를 당하거나 해서 후천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떤 경우이든 그것을 겪는 사람에게는 큰 아픔이고, 일생의 무거운 짐일 것입니다. 무엇을 표현하고자 해도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표현에 익숙지 못한, '소리가 들리는 사람'들에게도 이들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수화'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또 하나의 '언어장애'가 있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어느 날 읽은, '듣지 못하니 말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장 한 줄에 그동안 몰랐던 세계의 문이 열렸습니다. 저에게도 '말하기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어릴 때 수업 시간에 겪었던 일로 말하는 게 두려웠고, 전화를 하면 '무슨 말을 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머리 한쪽에 가득 차서 늘 긴장해야 했습니다.

 

숫기가 없는 저처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도 한 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 말하기를 멈추어 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말문이 막히고 나면, 그 세계를 빠져나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 순간 얼음처럼 얼어붙은 마음에 '얼음 땡'을 해주어야만 정지 버튼은 멈추고 비로소 Replay 버튼이 작동을 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어 버린 걸까요? 문득 여러 요인과 경험들이 그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에 갇히게 해서 주변의 소리에는 귀가 닫히고 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말을 잘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의 말만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듣지 못하는 것이지요

 

잠을 깨는 순간부터 들려오는 많은 소리들을 마주합니다. 문을 나서면 더욱 다양한 소리들이 귀를 파고 듭니다. 일하는 곳에 가면, 집안일을 하다 보면 온갖 소리들이 나를 향해 달려옵니다. 듣고 싶지 않은 주변 사람들의 통화하는 큰 소리도 들어야 하고, 상사로부터 꾸지람과 영혼을 갈기갈기 해채해 버리는 갑질 등도 마주대해야 합니다. 비로소 한 가지 팩트를 마주 대하게 됩니다. 소리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우리의 마음에선 끝없이 '도와줘, 제발!;이라는 SOS 신호들이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역은,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듣기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말을 할 수 있고 표현도 할 수 있지만 바르게 들어주는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제대로 반응할 수 없습니다. 특히 누군가를 이끌고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은 잘 들어야 합니다. 자기의 자리에서 내려와 낮은 곳에 자리 잡는 것을 영어로 Under-Stand, 즉 '이해'라고 합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를 사랑하고 용납할 수 없으며, 얼어붙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도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해 이해와 사랑을 표현해 주어야 비로소 '생기'가 돌게 됩니다.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며 살지만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또한 그것을 듣고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매일매일 듣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우리 영혼은 정말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벙어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역을 하며 전하는 숱한 메시지는 어떤지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바로 듣고 나서 들은 그대로를 잘 전하는지, 아니면 내가 하고픈 말을 하기 위해 성경구절이나 재미나고 자극적인 조미료를 섞어 말의 유희나 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골라 편식을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임무입니다. 

 

진가록 작가님의 <낭독 독서법> 책을 읽는 중, 소설 [모모]의 이야기를 추억해 보다가 '듣기와 말하기'에 대해 이런 생각들이 파고들었습니다. 놓치기 아까워서 나누고자 블로그에 들러 글을 썼습니다. 작은 울림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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