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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모음

나의 7월, Begin Again!

by 음악노트 2020. 7. 8.
그냥  손가는 대로 쓴, 제 삶의 여정 가운데 이야기 하나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지 못하고 너무 진지하여 오히려 경직되어버렸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심리검사와 전문단기상담을 받기로 결정했다. 검사결과를 보며 전혀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고, 좋은 권면도 받았다. 얼마 전 서울에 온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그동안 눌려서 잠수를 타고 있던 나만의 장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6월 1일. 그 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이 대화를 통해 그동안 못 찾고 헤매던 몇 가지 답을 발견하는 수확도 있었다.

큐티나 여타 다른 신앙활동은 대부분 본질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도구이자 매개체의 역할을 담당한다. 상담 역시 회복을 위한 과정으로서 선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이기에 방향 또한 명확하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닌 상담에 의지하는 것이 불신앙이 아닌가 하는 장벽을 만나기도 하는데, 난 이 부분에서 크게 고민이 되지 않았다. 건강한 신앙을 가진 좋은 상담가를 통해 소개 받은데다,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일하시기 때문이다.

개인의 약점이 되고 흠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SNS 라는 오픈 된 공간에 올리는 건 일종의 모험이다. (아직도 사람들 중에는 '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정신이상이나 그런 방향으로 선입견이나 오해를 가지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기에.) 그럼에도 알리는 것은, 내 개인의 상태가 때론 본의 아니게 가족이나 주변사람이나 지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좀 힘들어요.' 하는 신호다. 혹은 '내가 좀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본의 아니게 당신에게도 상처 줄 수 있으니 저를 만나게 되면 이 점 꼭 기억해주세요'라고 주의를 미리 주기 위해서이다.

오랜 시간 내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그냥 일이나 사역과 주변에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만 글을 썼다. 그러다가 다시 '나눔'이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던 동기가 있다. 어둠 속에 잠겨 있을 때,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설령 내가 이대로 사라진다해도 지금까지 살면서 꼭 나누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남기면 조금은 나같은 힘든 삶을 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하고 페북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세상을 흔들고 있듯이 나에게 닥친 여러 충격은 삶 전체를 흔들었지만, 그걸 통해 무장해제를 할 수 있었다. 그 순간 거짓말같이 친구와 동생들과 지인들이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채널에 접속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야 마음을 담은 '감사'란 단어가 입에서 다시 조금씩 흘러나오는 경험을 하고 있다. 나에게 7월은 Begin Again, 바로 그 자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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