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8

신앙 생활도 다이어트!

요즘은 카페에 자주 옵니다. 플래너를 펼치고 일정을 정리하고 그 동안 부족했던 독서량도 채워 갑니다. 그러던 오늘 문득 또 다른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신앙생활의 다이어트!' 정말이지 요즘은 우리의 삶에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인간의 꺼리-놀꺼리, 볼꺼리 같은 것들-를 항시 제공함으로 인해 넘치도록 누리면서 본질적인 것에 무감감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하나 사면 부수적인 악세사리들이 필요합니다. 핸드폰만 해도 충전기와 케이스와 보호 필름, 무선(혹은 유선)이어폰까지 갖춰야 합니다. 가방의 짐은 점점 늘고, 그 필요에 맞춰 또 다양한 물건이 개발되고 온갖 홍보를 통해 우리를 자극하여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손짓합니다. 그래서 물건은 점점 더 작아지고 가벼워져야 하고 그럴수록 비용도 증가..

밥 한 공기 뜨는 정성으로

아침운행-저는 학원차량운행을 합니다-을 마치고 카페에 와서 '이어령 님'의 책을 읽다가 문득 글을 쓰고 싶어서 노트북을 켜고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책 내용은 '서양의 빵문화와 한국의 밥문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글의 말미에 나온 한 줄 글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밥 한 사발은 결코 같은 밥 한 사발이 아닌 것이다. 온기가 다르고 양이 다르고 퍼 담은 솜씨가 다르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어린이집 식당에서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나르며 매일 그릇에 담긴 모양새를 봅니다. 밥을 분배할 때 뿐 아니라 밥을 퍼서 담는 주방장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 느끼는 감정은, '밥 맛 떨어지네'입니다. 대충 퍼담은 형태입니다. 무엇보다 밥을 배분하며 모자랐는지 푹 떠서 옮기곤 그 흔적 그대로 내어놓는..

예배 이야기 2021.08.25

'하나님을 위한다'는 말의 위험성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참으로 무서운 위력을 가진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각종 말과 행동들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 하자(혹은 해야 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뉘앙스로 변해 버린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 하나의 전제 아래 지도자들은 여러가지 사역을 성도들을 통해 펼쳐왔습니다. 그런 수고와 노력들 덕분에 이 한국교회는 많은 성장을 가져온 부분이 분명 존재함에도, 그 현장을 겪으며 고통과 눈물 속에 오랜 세월을 살아 가야 했던 사람들이 외면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에 이르러 그들은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사람이 되어 떠돌게 된 것입니다. '성장'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행해진 '개교회성장주의'는 진정..

예배 이야기 2021.08.16

Christian은 외계인?

눈에 띄게 하려고 작위적으로 쓴 제목은 아니지만 뜬금표 제목에 호기심과 의문을 품고 이 글을 클릭한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리스도인은 외계인이냐는 말은,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이 세상과 다른 딴 세계 사람이냐는 뜻입니다. 예배당에 나가는,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모습이 때로는 너무도 딴 세상 사람들 같아서요. '딴 세상'이란 단어 역시 좀 비꼬는 표현입니다. 왜 우리에게서 이런 모습들이 보이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서요. 가장 먼저,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속해 사는 일반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 나라에 소속된 -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과 관계 맺고 그분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기로 작정했기에, 일상에서 그분의 통치(다스림) 아래 자신을 맡긴-사람입니다. 우주나 '외계'라고..

설교가 중심인 예배를 돌아보며

어제는 주일. 평소와 다름 없이 혼자 드려야 하기에 유튜브에 접속해서 실시간 예배를 방송으로 송출하는 곳을 찾아서 참석-참석이란 말을 해야 하는가 싶네요-하여 예배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수 없긴하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지금 내가 마치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듯 교회를 고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예배가 '설교'에 상당한 비중이 많이 실려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이 글은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쓰려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부분이 아닌가 싶어서 쓰는 글입니..

예배 이야기 2021.08.09

억울함 없는 봉사하기

에배당에 초대를 받을 때 사람들이 망설이고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 가면 온갖 일을 해야 된다'하는 말을 합니다. 예수를 믿고 예배당에 출석하는 사람들도 이 온갖 일-이걸 우린 '봉사'라고 부릅니다-들로 인해 지치고 상처받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문득 이 '봉사'(service)에 대해 한 가지가 더 떠올라 글을 씁니다. 더 자세히 표현한다면, 봉사가 더 이상 기쁘지 않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 하고 도왔는데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싶어 마음 아프고 상처만 되는 쳇바퀴에 갇혀 버린 사람들이 기억나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예배당에서 하는 봉사의 시작과 동기가 종종 잘못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너무도 쉽게 '이제 교회 나온지도 되었으니 주님을 위해 일하는게 어떠냐고 하면서..

온라인 예배, 어렵다 ㅠㅠ

또 다시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세가 바뀌었다. 여전히 소규모 교회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고, 시행하고 있는 공동체들은 이로 인해 생겨날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깊은 고민 중에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것을 이용하는 나름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가고 있다. 온라인 수련회 광고도 점차로 많이 올라온다. 예배 준비도 어렵지만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이들도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래도 현장 예배가 가지는 의미를 대체하는 것만큼은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도 적응해 가야 한다. 어른들이 걱정이다. 세대는 빠르게 변하고 디지털문화가 익숙한 세대인데 이런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예배에 있어서도 늘 사각지대에 있게 ..

예배 이야기 2021.08.02

가면을 벗을 수 있는 공동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누림과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이웃사라이어야 한다고 찰스 웨슬리는 말했다고 합니다. 처음 이 말을 듣고 과연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만약 우리 의지를 동원해 그저 율법을 지키고자 결단하고 적용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될 순 있어도 성경이 말하는 온전하게 계명을 지키는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어서'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거듭난 사람의 본성에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급적 매일마다 노트북에 저장된 노트-저는 이것을 '모닝노트'라고 부릅니다-에 나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꾸밈없고 가감없이 모두 적어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