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들 46

주어진 하루에 응답하는 삶

누군가 떠먹여주는 양식에만 의존해서는 몸은 자랄지라도 우리 영혼에는 별 유익이 없다. 편리가 우리 안에 내재된 소중한 것들을 갉아먹는 동안 그 통증도 알아차리지 못할만큼의 불감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소속된 공동체가 없이 지내는 시간 속에서 온라인 예배를 위해 어디로 접속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는 동안 아주 잠깐씩 놀라곤한다. 음식점 메뉴를 고르듯 좋은 설교나 영상을 선택하기 위해 입맛을 다시는 얇팍함을 발견할 때가 그렇다.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온실을 벗어나 상처도 감수하고 피흘림도 불사하며 시간 속에서 단단해져 가야한다. 시행착오와 온갖 역경을 경험하는 것이 특권이라는 고대 현인들의 말을 읽어보며 현대의 정신과 영성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지 돌아보게 되고 지혜자들의 말..

생각의 조각들 2021.07.23

이런 삶 되기를..

이 밤에 문득 떠오르는 찬양. [주님처럼 어디서나] - 임마누엘 1집 수록- 입술로만 주의 이름 부르는 찬송을 원치 않으며 늘 주님 같은 큰 확신을 담기 원합니다 입술로만 주의 이름 부르는 간구를 원치 않으며 늘 주님 같은 진실한 소원을 품기 원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여 천지의 주재시여 기도하신 주님처럼 어디서나 무엇을 행하든지 그 믿음 갖게 하소서 https://youtu.be/j8fkUvqBaqQ

생각의 조각들 2021.06.24

진실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출퇴근을 하며 눈에 띄게 자주 보이는 것이 있네요. 건물 시공, 도로 위 보도블럭 교체 등 공사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 장면을 무심히 보다가 문득 스친 생각, '저 공사, 시작 전에 지반 검사 같은 기초점검 등이 이루어졌을까?' 숙소로 가는 길에 거치는 육교 하나가 있는데, 아래쪽 도로에 차가 좀 지난다 싶으면 심한 진동이 오곤 합니다. 어쩌면 그 시설물이 노후 되었을 지도 모르죠. 아니면 지반이 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서울은 지하철도 개통되는 노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고 공사하는 구간도 참 많던데, 앞으로는 왠만한 기초공사로는 어림없지 않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땅을 파서 공간을 확보하고, 지하수를 계속 빼내어서 활용하는 것으로 인해 틀림없이 지력이 약해졌을 것 같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생각의 조각들 2021.04.19

7년 전 오늘(4/16)을 기억하며

7년 전 오늘. 동료와 이른 점심 중 TV 에서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이어지는 아나운서의 멘트-'모두 구조 되었습니다'-를 듣고 '다행이네'라며 다시 밥을 먹으며 식탁교제를 이어갔다. 그런데...그 모든 것이 거짓방송이었다.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렸고, 그 날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좀 그만하지'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금도 깊이 애도하는 사람들만큼 나는 여전한 아픔으로 기억하고 있는걸까? '네 이웃은 누구냐? 그들을 향한 네 시선은 어떠냐?' 는 질문이 마음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그 속에 숨어 있는, 피할 수 없는 시선 앞에 움찔하고 말았다. - 가방에 달린 이 작은 표식이, 오늘 내 주변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를 헤아려 보며 -

생각의 조각들 2021.04.16

다시 찾아온 주일예배

오전운행을 마치고 주어지는 두 시간이란 공간. 카페에 와서 아침마다 쓰는 모닝페이지에 잡다한 생각을 쏟아붓고 닫은 다음 잠시 숨을 돌린다. 어제의 예배가 참 인상이 깊었다. 찬양 순서 때, 인도자가 선곡해 온 를 불렀다. 선곡과 더불어 마음을 나누며 눈물이 흘러내리던 인도자와 그 곡을 곱씹으며 불렀다. 아마 교회사 기록 중에 공예배에서 이런 예배를 드린 기록이 있을까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쉼표가 없는 악보처럼 쉼 없이 흘러가는, 회중이 배제된 예배에 대해 오랫동안 물음표를 던져왔던 나였기에 어제의 예배와 '예배미학'이라는 책으로 예배팀과 함께 했던 온라인 독서모임은 내 인생에도 참 큰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 비 온 후 뚝 떨어지는 기온 속에도 함께 길을 걸어 밥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시간..

생각의 조각들 2021.03.22

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Zoom으로 진행된 수요성경공부. 내 작은 공간에서 큰 울림이 되었다. 시편 60편을 함께 보며 나는 다윗의 고백을 통해 오래 된 질문 하나를 마주했다. 함께 하시겠다고 단호히 약속하신 하나님. 그러나 계속 되는 전쟁을 겪으며 평생 지고 다녔을 것만 같은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하나님의 부재-침묵-을 경험하는 답답함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내 경험을 떠올렸다. 그토록 몹시 절박하게 매달렸음에도 침묵 하셨던-이는 단지 내 쪽에서의 일방적 해석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그만 지쳐서 마음을 내려놓은 순간 다시 상황을 움직여 가시던 것을 보며 느낀 당혹감(?)이 그의 고백을 통해 다시금 현재로 소환되었다. 그 반면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소망'도 만났다. 그것은 잡을 수 ..

생각의 조각들 2021.03.10

사순절 40일 영성훈련

산돌교회에서의 만남을 앞두고, 사순절 40일간의 실천에 따른 [생활영성훈련 메시지]가 아침에 도착했다. 물건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문득 이 내용이 생각나 병으로 된 음료를 구입했다. 환경을 위한 큰 일을 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스치던 것들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주었다. 개인 컵과 텀블러가 있으니 이 병은 간장이나 여타 액체를 담아 두는 것으로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 올랐다. 이렇게 되면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재활용도 가능하니 작은 것 하나로도 조금씩 변화를 위한 실천의 걸음을 시작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생각의 조각들 2021.02.19

몇 권의 책을 사며

[두 번째 산]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 같아서 구입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일을 위해 [목민심서]도 중고서점에서 샀다, 간만에 출간 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은 사회의 단면을 엿보기 위해 산 것이다. 믿는 자로서의 삶에 대해,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조금씩 생각의 폭을 넓혀 가기 위해서다. 그동안 배운 것들 가운데 상당한 부분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실제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풀어주지는 못한 것 같다. 어쩌면 ‘두 번째 산’이란 책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이 시대가 ‘개인 존중’ 및 ‘비전’과 ‘자유’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방향을 이끌어줘야 할 시기에 오히려 그 뒤에 숨어 책임을 각 개인에게 전가해 버린 무책임한 모습, 그것과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책임지려 하..

생각의 조각들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