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43

밥 한 공기 뜨는 정성으로

아침운행-저는 학원차량운행을 합니다-을 마치고 카페에 와서 '이어령 님'의 책을 읽다가 문득 글을 쓰고 싶어서 노트북을 켜고 블로그에 접속했습니다. 책 내용은 '서양의 빵문화와 한국의 밥문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글의 말미에 나온 한 줄 글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밥 한 사발은 결코 같은 밥 한 사발이 아닌 것이다. 온기가 다르고 양이 다르고 퍼 담은 솜씨가 다르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어린이집 식당에서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나르며 매일 그릇에 담긴 모양새를 봅니다. 밥을 분배할 때 뿐 아니라 밥을 퍼서 담는 주방장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 느끼는 감정은, '밥 맛 떨어지네'입니다. 대충 퍼담은 형태입니다. 무엇보다 밥을 배분하며 모자랐는지 푹 떠서 옮기곤 그 흔적 그대로 내어놓는..

예배 이야기 2021.08.25

'하나님을 위한다'는 말의 위험성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참으로 무서운 위력을 가진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각종 말과 행동들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 하자(혹은 해야 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뉘앙스로 변해 버린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 하나의 전제 아래 지도자들은 여러가지 사역을 성도들을 통해 펼쳐왔습니다. 그런 수고와 노력들 덕분에 이 한국교회는 많은 성장을 가져온 부분이 분명 존재함에도, 그 현장을 겪으며 고통과 눈물 속에 오랜 세월을 살아 가야 했던 사람들이 외면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에 이르러 그들은 '가나안 성도'라 불리는 사람이 되어 떠돌게 된 것입니다. '성장'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행해진 '개교회성장주의'는 진정..

예배 이야기 2021.08.16

설교가 중심인 예배를 돌아보며

어제는 주일. 평소와 다름 없이 혼자 드려야 하기에 유튜브에 접속해서 실시간 예배를 방송으로 송출하는 곳을 찾아서 참석-참석이란 말을 해야 하는가 싶네요-하여 예배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수 없긴하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지금 내가 마치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르듯 교회를 고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예배가 '설교'에 상당한 비중이 많이 실려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이 글은 이런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쓰려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부분이 아닌가 싶어서 쓰는 글입니..

예배 이야기 2021.08.09

온라인 예배, 어렵다 ㅠㅠ

또 다시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세가 바뀌었다. 여전히 소규모 교회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고, 시행하고 있는 공동체들은 이로 인해 생겨날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깊은 고민 중에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것을 이용하는 나름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가고 있다. 온라인 수련회 광고도 점차로 많이 올라온다. 예배 준비도 어렵지만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이들도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래도 현장 예배가 가지는 의미를 대체하는 것만큼은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도 적응해 가야 한다. 어른들이 걱정이다. 세대는 빠르게 변하고 디지털문화가 익숙한 세대인데 이런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예배에 있어서도 늘 사각지대에 있게 ..

예배 이야기 2021.08.02

찬양인도 Guide Book

1. 콘티를 구상하기 전에 - 공동체 리더가 이끌고자 하는 방향을 고려하라. - 특별한 주제나 목적이 있는지 확인하라. - 참석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곡하라. 2. 콘티 작성하기 (1) 선곡할 때 주의할 점 - 친숙한 곡을 많이. (새 노래는 1곡 정도면 충분) - 가사를 곱씹으며 예배할 수 있는 노래가 좋다. - 선곡한 노래의 주제나 내용에 따라 분류하라. (2) 곡 순서 정하기 - 곡 주제에 따라 흐름을 잡아라. - Key 별로 그룹으로 묶어 배치하라. - 부르기 좋은 음 높이로 Key를 변경하라. - 콘티의 흐름에 기-승-전-결이 있으면 좋다. - '리드시트'를 활용하라. (음향, 악기, 보컬 등과 소통하는 좋은 도구다) (3) 충분한 리허설과 수정/보완을 하라. 3. 예배 후 - 그 날 예배..

예배 이야기 2021.06.04

예배하는 사람을 이끄는 법

오늘 이야기는 '예배 인도자가 회중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씁니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나 여타 종교가 아니라도 우리들은 '누구' 혹은 '무엇(대상이 되는 무엇이든)'과 관계를 맺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죠. 예배는 기본적으로 '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들이 '예배'라고 할 때 그것은 필히 '하나님과 나' 사이의 1:1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격적인 만남을 우선으로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분의 백성이 된 각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 예배하는 것을 '회중예배'라고 말하죠. 따라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예배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의 절차가 각각 어떤 뜻-의미-를 가지고 ..

예배 이야기 2021.04.14

화목하게 하는 직분(職分)

지난 주일. 교회에서 진행하는 '복음의 재발견'이라는 과정에 청년들과 함께 참여하던 중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관계'가 주제였는데, '선교란,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일'이라고 하는 설명을 들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틀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나누고 싶어 글로 적어봅니다. 하나님은 어두움 가운데서 우릴 부르셔서 한 몸을 이루게 하신 유기적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 한 몸을 이룬 지체들은 '관계' 중심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서로 온전한 하나이시고 또한 사랑하는 관계를 이루고 계신 것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 또한 그러한 '연합'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간절히 바라신 것은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저들도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기도에 나..

예배 이야기 2021.04.13

업무(業務)와 예배의 균형잡기

지난 주일예배는 제 인생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대의 교회를 생각할 때, 대부분 그것은 '일'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쉼이 없고, 회중의 상황과 그들의 현재 상태는 고려되지 않는, 수동적이고 분리된 예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순서를 맡은 이들에게 '봉사'는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제게도 있었기에 이번 예배에 대한 기록을 특별히 블로그나 개인일기에 남겼습니다. (교회)공동체를 섬기는 이들에게 주일이 '안식하는 날'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라'는 것을 가르치며 삶으로 살아내는 강원도 태백의 이라는 곳..

예배 이야기 2021.03.23

예배공간에서의 ICON 활용

강단 위 십자가의 부재. 미디어의 활용도가 높아진 요즘, 예배당의 풍경입니다. 커다란 스크린이 강단 중앙 혹은 양쪽 벽면에 위치하도록 한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성상숭배'와 같은 이슈로 인하여 십자가는 점차로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만 떠올려봐도 수많은 성화와 다양한 모자이크, 절기에 따라 바뀌는 강단 장식등이 매우 다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변화가 있었을까?' 단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로 인한 것만은 아니겠지요. 공동체의 예배를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레 'ICON(이콘, 아이콘)'이 떠올랐습니다. 이콘은 '상(像,image)'을 뜻합니다. 무언가를 연상하거나 마음을 집중하도록 돕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죠. 예를들면, 감정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일컬어 [..

예배 이야기 2021.03.19

문턱을 낮추고 하나되는 예배

[예배]에는 '관계성'이 존재합니다. 아바(abba)와 자녀로서의 관계가 있고, 삼위일체 하나님 간의 사귐을 기초로한 믿는 사람들 간에 이뤄지는 '연합'-특별히, 성찬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참여하는 것-이 존재합니다. 최근 소개받아 읽고 있는 책, [예배미학, 박종환 지음]을 통해 저는 '성찬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에 있어 성찬은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예식만 아니라,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애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이웃의 배고픔을 외면하지 않는 행위도 포함된 따듯한 식탁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혹은 배우지 못했던- 전통 하나를 발굴해 낸 것이지요. 박종환..

예배 이야기 202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