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역 20

끝까지 들어주는 리더

며칠 전. 하고 있던 교회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한 번 내 말이 철저히 무시당하고 잣대와 저울질을 당한 치욕스런 경험을 했고, 그로 인해 분노했고 관계를 끊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의 발단은 맡은 업무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온라인 강연 Live송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고, 방송 중 음향이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담임목사께서 -참고로 이 교회는 부부가 모두 담임목회자입니다- 묻기에 설명을 하려 했고, 갑자기 상대방은 나보고 '변명하려고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원래 라이브에선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음향을 세팅한 분이 설정한 것을 잘 몰라서 조정에 시간차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럼 앞으로도 ..

일할 줄 아는 목회자(tentmaker)

코로나로 인해 목회를 하는 분들이 삶의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뉴스를 어제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코로나 사태이전부터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스스로 일하며 양식을 구하는 것과 목회(목양)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있음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일'을 들먹이며 믿음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목회자로 불리는 그대들은 '자비량 사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선, 공동체(교회)를 중심으로 섬기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동체가 함께 이들에 대해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악용되거나 하여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의미와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 하실거라고 생각합니..

일하는 목회자

10 개월 정도의 공백을 뒤로하고 드디어 '단시간 아르바이트'로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어린이 집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입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다들 이력서를 보면서 '이런 일 할 수 있겠냐?'라고 묻더군요. 일을 시키면서도 '사역자라 조심스럽다'라고 하는 분도 계시구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접하니 살짝 웃음이 나더군요. 비록 나이 등 여러 이유로 사역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음에도 안수를 받은 이상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직함이 참 버겁고 낯서네요. 설거지하면서 먼저 오픈했습니다. '전 일하러 왔고, 막내니까 편하게 대하면 된다고' 선수를 쳤더니 오늘 일하면서는 드디어 이름을 부르면서 "~씨"라고 호칭을 편하게 해 주더군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일하는 목회자라...' 많은 생각이 ..

생각의 조각들 2020.09.15

검색을 멈추고 창작하는 사역자가 되십시오

'실력'(ability)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리더십'에 대해 배울 때 기억을 살려 보면, 실력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식'이나 '정보'는 실력이라는 범주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것이겠군요. 사역하는 분들이 '정보'와 '지식'에 목말라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매년 계획해야 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지요. '달란트'(talent)가 많은 분들 덕분에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어 감사했죠. 엄격한 의미에서 이런 것은 '내 것'은 아니며 따라서, 내 실력이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어제부터 읽고 있는 '박칼린 선생님'의 '그냥:)'이라는 에세..

말씀을 받은 사명자라면, 이렇게 살아 가요.

오늘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요즘 성경통독과, '묵상 교재'를 활용해서 QT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개인묵상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사역과 관련하여 마주 대할 때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서, 그리고 진짜 변화된 사람으로서 살고 싶어서 성경말씀을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성경책을 펴고 있나요? 사역을 하다 보면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 때문에 성경을 펴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어느덧 의무감으로 성경을 대하기가 쉬워집니다. 방금 교재의 본문을 따라 묵상을 하다가 예전의 이런 경험이 생각이 나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의 묵상본문은 구약성경 ..

예배 이야기 2020.09.04

두려움을 가진 사역자인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들과, 심지어 하나님조차 응답하지 않는 것 같은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본 적 있는가? 최근에 간간히 책들과 TV를 보면서 나 자신을 비롯해서 얼마나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눈 앞에 자리 잡고 앉아 예배하는 성도들의 그 치열한 삶을 향해 피상적인 메시지들을 전해왔는지 심각하게 되돌아 보았다. 언제부턴가 가족들과 멀어진 듯한 그러나 생계를 위해 매일 야근도 불사하는 아버지들의 삶, 결혼과 함께 꿈꾸던 목표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거나 '가사'라는 짐을 지고 가는 어머니들의 삶, 패기와 열정으로 미래를 꿈꿔야 젊은 시절에 오히려 헬조선이라 불리는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 어찌된 것인지 발전하고 있다는 사..

행정에 관하여

시스템(구조)이란 조직에서 매우 중요하며, 그 구조를 위한 행정업무를 익히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행정이 필요한 이유는 여럿이 있겠지만, 운영의 원할한 파악과 투명성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증빙 자료로서의 가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의 경우엔 목회사역자들과 함께 이뤄지는 각 부서나 조직의 모든 것은 문서화해 두어야 하죠. 재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모든 의사처리와 그 결과물들, 여러가지 브로셔와 홍보물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정리하세요. 교단마다 필요한 기본양식들을 교단총회 홈페이지 등에 자료로 제공합니다. 소규모 혹은 개척한 지 얼마 안 되는 교회에선 '그런 것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있습니다! 행정이란 단지 '보고서'를 쓰고 도장찍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 보자면 ..

거리 위 누군가를 위한 목회

2017년 4월 말 경, 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 라는 제목이었는데 평범한듯 하나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작년에 대학원 수업 내용 중 머리에 각인 된 것 하나가 있어요. 마트mart에 진열 된 수많은 이쁘고 멋진 상품들은 규격에 맞는 것들이고 그래서 진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것과, 품질이 나쁘지 않음에도 진열할 수 있는 규격에 맞지 않아 수많은 채소와 농산물들이 폐기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았고,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교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는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자꾸만 '획일화' 되어가고 '규격화'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 두 권의 책이 주는 메시지들은 생각보다 강렬하고,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 제주 올레길 옆 자그마한 교회, 그 ..

테크닉보다 예배가 우선입니다.

2017년에 경북 P시로 오게 되어 지인이 섬기는 교회에서 가끔 반주자들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기능인 사역자들이 예배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반주자로 섬기는 한 학생이 떠오릅니다. 예대 준비를 하고 있고 음악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예배 시간이나 연습할 때나 그 아이는 보이지 않는 폭군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음악적 기교가 뛰어나고 실력과 이론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음악에 대한 비중이 커졌기에 전문인들이 많아 지는 것은 교회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예배자가 아닌 '솔리스트'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연주회인지 예배인지 구분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음악가..

예배 이야기 2020.08.21

목회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것들

인권문제가 중요이슈로 떠오르면서, 교회 내에서도 그동안 가려져 있던 부끄러운 사건들이 사회에 많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성폭력과 성추행 같은 심각한 것도 있고, 교회 내 분쟁으로 인한 소송 사건 같은 것도 있습니다. 교회 재정과 관련 된 것도 있습니다. 사회문제 등에 대해 잘못된 반응을 한 것도 있고, 모 목사님과 같이 정치편향적 행동으로 인한 것도 있습니다. '교회'라는 이미지에 대한 실추는 물론, (교회용어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성도들이 느끼는 문제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교역자들의 도덕 문제뿐 아니라 인격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인해 겪는 상처도 있습니다. 아직도 성도들의 교육수준을 낮게 보고 무시하는 말을 하는 분이 있고, 대접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