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충격에 빠졌다.

생각의 조각모음 2020. 4. 21. 16:02 Posted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책을 읽다가 충격에 빠졌다. 머리가 어질 하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책이었다. 이어령 님의 글은 늘 신선했고, 그 통찰력을 글로 이어가고 풀어가는 스토리의 방식에 매력을 느끼게 했다. 매번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니다. 학문적인 말투 같아 딱딱하여 함께 읽다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기도 했다. 내용이 이상했거나 잘못된 주장으로 생각된 건 전혀 없었다. 대부분 그런 들은 대담 형식의 글이어서 그랬다.

 

<한국인 이야기> 

도무지 이 책은 나의 뇌를 쉽사리 놔주지 않는다. '태명'이라는 물방울 같은 작은 소재 하나가 곧 비가 되고 개울을 이뤄 '한국인'이라는 큰 바다로 이끌어 주는 이 항해는 경험한 것 중 제법 으뜸이다. 집요하게 파고 또 파는 것은 나름 자신 있다 생각했는데, 이번엔 엄청난 해적을 만났다. 미처 1/3도 읽지 못한 지금 일어난 일이다. 

 

이어령 님의 회심을 위해 전 교인의 기도를 부탁하던, 고인이 되신 '하용조 목사님'이 감격의 목소리로 예배시간에 그분의 소식을 알리던 그 시간에 난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우물을 파는 사람>이라는 책으로 신앙에 입문한 이 거장의 글에 푹 빠졌다. 가볍게 믿는 것이 아니었고, 그저 스치듯 말씀과 씨름한 것이 아니었다. 그분의 지성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펄펄 살아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던 거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생각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블로그에 접속해 글을 쓰고 있다. 책 소개를 할까 하다 그냥 흔적을 남기려고 [무작정 쓰는 글] 콘텐츠로 발걸음을 돌렸다. 순간, 머릿속에 예수님의 가르치시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분의 이야기엔 소재가 따로 없었다. 일상의 모든 것이 비유가 되고 이야기가 되어 사람들 마음에 감동을 너머 하나님에 대해 놀라운 형상을 새겨 넣으셨다. 흥미가 될 콘텐츠에 집중하는 우리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으시고 주변에서 늘 접하던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리셔서 관중을 놀 라키시곤 뿅 하고 사라지셨다. 이어령 님의 글을 보며 세심하게 스치는 순간을 포착하여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작은 단어를 긴 글로 엮어 책이라는 큰 분량으로 뻥튀기시킨 다음 우리에게 맛난 것을 가져다 놓는 느낌을 받는다. 

 

초대교회시대라고 불리던 그때에도 사람들은 지금 우리네들처럼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제자를 키우지는 않았는데, 우리는 찍어내듯 신자들을 통일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예전에 전해졌던 복음은 오로지 '예수님 이야기'였다. 그런데 우리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그 '스토리'가 가져온 파장과 변화 같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야기'는 삶에서 나와야 한다. 매트릭스 안에 있어도 그게 가상세계인 줄 모르고 거기 길들여져 사는 이들을 깨울 알약은,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 빛을 맛본 사람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사람'은 그렇게 '본 어게인' 해야만 태어난다. 우리네의 문화를 접하는 얕은 통찰력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벌거벗은 기분인데, 그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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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김성일 작가와 성서 속으로!

추천 + 자료모음 2020. 4. 18. 18:47 Posted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김성일' 님입니다. 서울대 공과대 출신으로, 문단 데뷔 후 1985년 기독교문학상도 수상한 전력이 있는 분입니다. 아쉽게도 오래 전의 작품들이 많아 중고서점을 통해서 구입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이 분의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해부학적 시선'으로  성경을 붙들고 씨름한 결과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인스턴트로 접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사고하는 힘>을 기르기에는 딱 좋은 책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며, 때론 추리소설과도 같고, 대하소설의 그 감성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의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거의 다 읽어 본 것들입니다.^^)

 

땅끝으로 가다 / 땅끝에서 오다 / 땅끝의 시계탑 / 빛으로 땅끝까지 / 땅끝의 십자가 / 바깥 사연들 / 오퍼레이션 띠므아 / 제국과 천국 / 홍수 이후 / 아브라함/ 성경과의 만남 /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 비느하스여 일어서라 /공중의 학은 알고 있다 / 별과 같이 빛나리라 / 다가오는 소리 /성경대로 살기 /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 문화전쟁의 시대 / 마르코스 요안네스 / 동방 / 하나 되게 하소서 /  etc.

 

독서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 작가의 저작들을 '덕후'처럼 파고드는 방법도 꽤 좋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적합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외수 님의 치열함과 폭넓고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나온 작품들처럼 김성일 님의 글에서 비슷한 내공을 느낀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해 드립니다.  (첨부 이미지: 공중의 학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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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글의 일치, <조신영 작가>의 책들

추천 + 자료모음 2020. 4. 16. 15:06 Posted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우물이 얼마나 깊은지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보면 압니다. 내 마음의 깊이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깊으면 그 말이 들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흥분하고 흔들린다면 아직 내 마음이 얕기 때문입니다. "  - 조신영, <경청> 중에서 발췌 -

 

1994년쯤 MBC 아침 방송을 보다가 <DY 학습법>이라는 것을 강의하는 '원동연 박사님'이란 분을 처음 접했습니다. 며칠 후 시내 서점에 가니 마침 책도 나와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속한 청소년 선교단체 단원들에게 이 소식을 공유하고 강사를 초청하여 <DY 학습법>에 관해 배우며 [Diamond-color Leadership Course: DLC] 과정을 모두 수료했습니다. 그때 제가 만나 강사가 바로 조신영 님입니다. 현재는 '클래식 북스'를 운영하시고, 인문학과 관련한 [생각학교 ASK] 등도 이끄실 뿐 아니라 책도 꾸준히 발간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집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중고서적에 판매하기도 하면서 어떤 것들을 끝가지 남길지 선택해야 했는데, 그중 제일 먼저 조신영 님의 책들을 구분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이 분의 책들을 알리고 추천하려고 합니다. 원동연 박사님과 조신영 님은 본인들이 가르치신 내용대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시라 신뢰할 수 있고, 이 책들의 내용 또한 그냥 짜깁기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부류와는 다릅니다. 많은 공감을 느끼실 것이고, 책을 읽는 동안 울고 웃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다음은 조신영 님의 저서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교보문고> 책 소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1. 쿠션 

2. 경청

3. 중심

4. 고요한 마음 (품절, 중고서적으로 구입 가능)

5. 엘리베이션 파워

6.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중고서적으로 구입 가능)

7. 다이아몬드 인생 (중고서적으로 구입 가능)

8. 글쓰기와 변화의 즐거움 (전 2권, 중고서적으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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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생각의 조각모음 2020. 4. 13. 10:57 Posted by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노트

책 읽기는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이번에 읽고 있는 책은 [어른의 홀로서기 ]입니다. ' 공부의 중요성 ', 특히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배움과 성장에 대해 쓴 글입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저자인 이찬영 작가는 나이가 들수록 예전과는 다른 자세와 방법으로 독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내용을 곱씹고 되새김질하면서 묵상한 다음 그것을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100% 공감합니다. 다양한 소식을 손쉽게 가져다주는 도구가 넘치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점점 배우는 힘을 잃고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검색 몇 번에 필요한 걸 구할 수 있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동안 우리의 뇌와 사고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말을 책과 TV에서 봤습니다. <디지털 치매>가 한가지 좋은 예입니다.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열어 볼 수 있으니 더 이상 기억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문제는 핸드폰을 안 가지고 나왔을 때입니다. 심지어 가족의 번호가 기억이 안 나 당황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고 좋은 장비들이 많음에도 고대의 건축물과 같은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만 보더라도, 발달/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네 사고를 뒤집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를 잘 활용해서 관찰/분석하고 비판하고 새롭게 창작하는 기능을 사용해야 무궁무진한 일을 해낼 수 있고, 사회에 변화와 혁명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홀로서기라는 제목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실직도 늘어나고 있고, 구직 중인 사람은 더욱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지요. 나이가 든 사람은 플러스 알파입니다. 2019년 1월에 15만 원을 주고 정식으로 <경비원 신임교육>을 받았습니다. 교회 사역 현장에서도 일반직을 둘러보아도 나이로 인해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혹시나 모르니 준비해 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강의실에 가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30세쯤 되어 보이는 청년들이 3분의 1 혹은 그 이상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비자발적 백수가 되어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알바몬 등을 찾아보니 일자리는 많지만 지원 가능한 곳은 의외로 적더군요. 그러는 동안 마음이 불안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갑갑함까지 겹치니 힘드네요. 그러다 문득 내게 느끼는 불안의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하고 있으면 안정이 되고 반면에 오래 쉬게 되거나 하면 이러다 쓸모없게 되는 건 아닌지 그런 마음에 휩쓸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생계를 위한 일도 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자 필수적인 것이죠. 문제는 보이고 측정 가능한 것이 아니면 자신의 멘털과 가치관마저 흔들리는 경우입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있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의식을 흐름을 따라 가다보니 '한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다시 점검하게 되더군요. 그 생각의 끝자락에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의 삶은 Doing이 아닌 Being에 있었습니다. 타인이 뭐라 하든, 집이 있던 없던, 사람들이 따르거나 떠날 때에도 흔들림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사는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를 가시화시키셨더군요. 현대를 사는 기독교인의 모습, 그리고 저를 볼 때 예수님의 행적과는 넘을 수 없는 거리가 있더군요. 예수님이야말로 홀로서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주관적인 말이지만, 한동안 많은 일로 힘들었습니다. 아직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 중인 것 같습니다. 다만 홀로서기에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으니 실천으로 옮기는 것으로 다시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홀로서기 중인 분들을 응원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Being(존재함) 그 자체를 소중하게 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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