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3

주어진 하루에 응답하는 삶

누군가 떠먹여주는 양식에만 의존해서는 몸은 자랄지라도 우리 영혼에는 별 유익이 없다. 편리가 우리 안에 내재된 소중한 것들을 갉아먹는 동안 그 통증도 알아차리지 못할만큼의 불감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소속된 공동체가 없이 지내는 시간 속에서 온라인 예배를 위해 어디로 접속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는 동안 아주 잠깐씩 놀라곤한다. 음식점 메뉴를 고르듯 좋은 설교나 영상을 선택하기 위해 입맛을 다시는 얇팍함을 발견할 때가 그렇다. 성장하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온실을 벗어나 상처도 감수하고 피흘림도 불사하며 시간 속에서 단단해져 가야한다. 시행착오와 온갖 역경을 경험하는 것이 특권이라는 고대 현인들의 말을 읽어보며 현대의 정신과 영성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지 돌아보게 되고 지혜자들의 말..

생각의 조각들 2021.07.23

다시 찾아온 주일예배

오전운행을 마치고 주어지는 두 시간이란 공간. 카페에 와서 아침마다 쓰는 모닝페이지에 잡다한 생각을 쏟아붓고 닫은 다음 잠시 숨을 돌린다. 어제의 예배가 참 인상이 깊었다. 찬양 순서 때, 인도자가 선곡해 온 를 불렀다. 선곡과 더불어 마음을 나누며 눈물이 흘러내리던 인도자와 그 곡을 곱씹으며 불렀다. 아마 교회사 기록 중에 공예배에서 이런 예배를 드린 기록이 있을까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쉼표가 없는 악보처럼 쉼 없이 흘러가는, 회중이 배제된 예배에 대해 오랫동안 물음표를 던져왔던 나였기에 어제의 예배와 '예배미학'이라는 책으로 예배팀과 함께 했던 온라인 독서모임은 내 인생에도 참 큰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 비 온 후 뚝 떨어지는 기온 속에도 함께 길을 걸어 밥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시간..

생각의 조각들 2021.03.22